내 나이 어느 덧 46살,
어쩌다 보니 반백살을 목전에 둔
나이 많은 AZ가 되어 있다
다행히 아직 배는 많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:)
큰 방황 없이 얌전한
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
뒷북치는 고3 사춘기로 재수까지 하며
대학을 힘겹게 들어가고
다행히 그 동안의 맘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 듯
대학 졸업과 동시에 운 좋게
직장은 한번에 구했다
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
나는 내 인생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
꽃 같은 20대를 곱게 떠나 보냈다
후회 할 겨를도
곱씹어 볼 철딱서니 하나 없이.
직장 생활 1년만에 선배의 소개로
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
결혼을 하고
젖 먹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
회사 상사들이 시키는 일은
군말없이 묵묵히 토달지 않고
성실한 정대리, 무쇠팔 정과장이 되어
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
어느 덧 소리 소문 없이
나는 내 인생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
한 줄기 빛 같은 30대를
미련 없이 또 떠나 보냈다.
아쉬워 할 겨를도
천천히 누려 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.

어느 덧 반 백살을 목전에 둔 나이
몸이 하나 둘 고장 나기 시작하고
머리 숱을 사수하는 탈모약을 처방받고
없던 이석증에
두통에 시달리고
그 좋아하던 탕슉도
이제 소화제 없이 잘 못 먹고
차가운 아이스크림에 이가 시리다.
아직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
아직도 나는 가고 싶은 곳이 천지로 많은데
내 심장은 아직도 쿵쾅 쿵쾅
이렇게나 잘 뛰고 있는데
더 늙기 전에
더 후회하기 전에
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
수 만가지 일 중에 하나인
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려 한다.
이 작은 출발이
이 작은 공간이
나의 아련한 추억들을 회상하고
나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
내가 어리다는 이유로
바보처럼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들을
지금 이 순간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
동생들에게
후배들에게
친구들에게
인생 선배들에게
공유하고 소통하여
도움이 되었으면 하는
따뜻하고 선한 마음으로
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.
블로그 이름 : antifool
설명 : anit (반대의) + fool (호구, 바보)
이상향 : 국민 명약 anti-phlamine (안티푸라민) 처럼 가려운데 긁어 주는 만병 통치 블로그